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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ing-level mentoring

실무진과의 만남을 통한 멘토링 프로그램

[2019년 8월] 릴레이인터뷰 02 : 조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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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릴레이 인터뷰 첫 번째 주인공인 정병건 전무님께서 조민수 감독님을 추천하셨습니다.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친해서라기 보다는 제가 이 분야에서 오래 일해 왔고 우리 나라에서 컨셉아트라는 분야도 직접 개척해 왔기 때문에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하시지 않았을까 싶네요.

2. 조민수 감독님하면 영화 <괴물>과 <설국열차>로 대표되는데 실제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무엇인가요?

영화 장르만 이야기하면 설국열차 이야기가 많이 나오긴 합니다. 사람들이 궁금해 하거나 좋아하는 요소들이 많이 있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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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작품력으로는 <괴물>, 제 자신에게 영화 컨셉아트로서 가장 의미가 큰 건 <올드보이>, ‘컨셉아트란 무엇일까?’에 대한 정체성을 찾았던 건 <달콤한 인생>.

저는 이 세 작품을 이야기 하고 싶네요.

3. 작업하실 때, 크리쳐 디자인과 기계 디자인 중 어떤 작업을 더 선호하시나요?

사실 두 가지 다 재미있는데, 영화쪽에서는 메카닉이 주로 들어왔던 것 같아요. 영화 아닌 부분은 거의 다 캐릭터예요.

영화 <괴물>도 초창기 시작할 땐 제가 크리쳐를 하고 있었어요. 그 때 당시 너무 바빠서 다른 친구를 소개해 줬죠.

 ‘좋은 작품인데 아쉽다’라고 생각하고 있던 중에 에이전트옐로우는 ‘메카닉 정도면 내가 조금 들어갈 수 있겠다’ 싶어서 디자인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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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카닉이 더 쉽기 때문인가요?

그게 아니라 캐릭터는 좀 오래걸려요. 거기다 주인공이잖아요. 그 만큼 공을 많이 들여야 되죠. 물론 공은 다 똑같지만.. 사실상 차이가 많이 납니다.

메카닉에 비해 캐릭터는 세 배 이상의 노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4. 작업을 구상하실 때 주로 어디에서 아이디어를 찾으시나요?

정해진 건 없어요. 다 봅니다. 어렸을 때, 미술인이라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바꾸기 시작했죠.

세상이 그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제가 느끼는 어떤 주관적인 철학이 들어가는 거예요. '저렇게 표현하는 구나. 나는 이렇게 표현할텐데..',

'이렇게 표현하면 어떨까?', '빛은 이런 색이네?', '그림자는 이렇고..' 이런식으로 제 생각을 자극하는 거죠.

어떤 프로젝트를 시작하면 그 프로젝트를 생각하며 관점을 바꿉니다. 예를 들어 내가 괴물을 하고 있으면 괴물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거죠.

그러면 괴물에 집중이 돼요. '어떤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느냐', 이 부분이 제가 항상 강조하는 부분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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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결국 어떤 특정한 것에서 아이디어를 찾으시기 보다는 평소의 내공이 쌓여서 작품으로 표현 된다고 보는 게 맞겠네요.

평소에 생각을 많이 해요. 그게 내공이 쌓이는 것 같아요. 제가 숫자적인 기억력은 좋지 않은데 시각적인 기억력은 좀 좋은 편이에요.

뭔가를 보면 왠만해서 다 기억을 해요. 그런 것들이 축적 되는 거죠. 그래도 혹시나 잊어버리지 않을까 해서 많이 모아두긴 합니다.

보통 아티스트들이 레퍼런스를 먼저 보는데 저는 그렇지 않아요. 먼저 생각나는 것을 표현하고 그 다음에 궁금한 것이 있으면 그 때 레퍼를 봐요.

예를들어 가죽질감에 대한 무언가를 하다보면 가죽질감은 뭐가 있었지? 하고 그 때 검색을 많이 하는 편이죠. 영감이 너무 막힐 땐 가끔 레퍼를 볼 때도 있어요.

창작을 가장 우선시 한다는 말입니다. 핀터레스트나 어떤 레퍼런스는 누군가 다른 영감 받은 것을 결론 낸 거 잖아요. 사람들은 결론만 보는 경향이 있죠.

그럴 때 결론만 보는 게 아니라 그가 어떻게 해석했나를 보는 게 더 재미있는 것 같아요. 이게 좀 다르다면 다른 점이겠죠.

 

 

 

5. 처음부터 컨셉아티스트를 생각하진 않으셨을텐데 어떻게 이 길을 걷게 되셨나요?

처음엔 만화였죠. 제 절친의 아버님이 유명한 만화가였는데 그분이 배고픈 직업이라며 절 말렸어요. 그래서 어린 마음에 만화를 접었어요.

그리고 다른 미술을 접하다가 산업 미술, 3D, 디자인, 광고, 뮤직비디오를 하게 되었었죠.

어느 날, 친한 뮤직비디오 감독이 종이 한 장과 조립식 장난감 하나 들고 찾아왔어요. 이걸로 뮤직비디오 획기적인 걸 하나 만들고 싶은데 어떻게 만들면 좋을까? 하더라고요.

그래서 디자인, 3D 모델링, 현장에서 액팅 다해주고 CG까지 해줬죠. 그게 조PD <마이스타일>이예요. 컨셉아트의 시초였죠.

당시 저는 이게 디자인이라고 생각했지 컨셉아트라고 생각하지 못했어요. 결국 디자인이긴 하지만 방향성을 제시했기 때문에 컨셉아트였던 거예요.

그 후에 운좋게 게임 오프닝 시네마틱을 접하게 되면서 움직이는 그림을 그리는 게 좋아 감독을 하게 되었죠. 그 때부터 ‘컨셉아티스트’로 이름을 알리며 정신없이 보냈는데

마침 올드보이 CG 의뢰를 받았어요. 그래서 영화 컨셉아트를 시작하게 됐죠. 올드보이는 제가 영화를 잘 몰라서 시뮬레이션만 했어요.

그러면서 자극을 받아 ‘이건 내가 알고 있던 컨셉아트가 아니구나.’ 하고 정체성의 혼란이 왔어요. 그렇다고 틀렸다고 할 순 없는데 더 깊이가 있었죠. 영화쪽의 컨셉아트는.

 

 

달콤한인생.jpg

그 다음편이 아마 달콤한 인생이었을 거예요. 그 때부터 저의 크리에이티브가 조금씩 반영이 되고 영화를 이해하게 되고,

이 영화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에 대해 깊이 있게 들어가기 시작했어요. '단순히 잘 그리는 게 중요한 게 아니구나' 하고 그 때부터 잘 그려야 된다는 생각을 버렸어요.

6. 컨셉아트 시작할 때 힘들었던 부분이 있었나요?

처음이었기 때문에 배울 데가 없었어요. 특히 영화쪽은.

실질적으로 제가 알기로는 한국영화에서 컨셉아트가 그나마 처음 들어왔던 건 달콤한 인생이거든요. “어? 이게 뭘까?” 하고 추측할 수 밖에 없었어요. 아무한테도 물어볼 수 없었죠.

헐리우드에서 작업한 아트북을 보면 그냥 잘 그린 그림 같았어요. '이 안의 정신은 뭘까?' 라고 저 스스로 계속 공부하면서 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런 부분에서 힘들었는데. 사실상 행복한 고민이었죠. 뭔가 배운다는 건 좋은 거거든요.

지금 컨셉아트를 선택하려는 학생들을 보면 이 분야가 아직 우리나라 안에서 시작단계라 취업이나 전문성을 높이려는 부분에서

불확실성을 안고 가야하는 부담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컨셉아트 분야에서 전문가로 돈을 벌고자 하면 외국으로 가야한다. 이런 이야기도 있고요..

학생들의 관점에서 보면 사실 외국으로 가는 게 좋아요. 한국에서의 교육이 창작 우선이 아니라 기술 우선으로 가르치다 보니

오히려 창작을 가둬버리는 교육방식에 젖어 있는데.. 다들 알 만한 대학교에서도 가끔 특강을 하다 보면 컨셉아트에 대해서 가르치는 데가 없어요.

있다 해도 게임 분야죠. 그런데 게임 컨셉과 영화의 컨셉은 달라요. 애니메이션의 컨셉 또한. 같은 계열이긴 하나 조금 다르다고 볼 수 있죠.. 접근 방식도 좀 다르고.

환경적으로 열악하다 보니까 교육자 입장에서도 '어디서 배워야 되지?' 라는 의문이 들겠죠. 잘하시는 분들이 있지만

그 분들은 다들 일하기 바쁘지 강의하시는 분들이 아니니까 실질적으로 창작에 대해서 깨려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외국의 아트센터나 교육기관을 찾아 갈 수 밖에 없죠.

7. 최근 관심있게 보고 있는 작품은 무엇인가요?

관심있게 보고 있다기 보다 신선하다 싶은 건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스타일?

또다른 비슷한 방식으로 넷플릭스의 러브앤 데스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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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컨셉아트를 공부하고 있는 수강생들에게 한 마디 해 주세요. 컨셉아트만 전공해도 되나요? 다른 분야와 함께 배우는 게 좋나요?

저는 컨셉아트만 생각하는 게 맞다고 봐요. 병행해서 좋을 게 없어요. 병행한다는 건 컨셉아트를 어느 정도 했을 때 다른 것도 같이 하면서 시너지가 되는 경우에만 이루어지는 게 좋아요.

아직도 컨셉 아티스트가 페인팅 하는 사람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있어요. 하지만 컨셉아티스트는 창작자예요.

어떻게 하면 좋은, 세상에 없는 디자인을 할까? 어떻게 새로운 걸 할까? 어떻게 하면 뒤집을까?에 대한 자극을 먼저 트레이닝 해야되는데 자꾸 어떤 도구를 쓸까?에 집착하는 것 같아요.

도구는 도구일 뿐이거든요.

쉽게 얘기하면 포토샵 많이 그리잖아요. 포토샵에 브러시들이 굉장히 많아요. 그 중에 저는 5개 정도로 다 씁니다. 그걸로 충분해요. 정말 중요한 건 크리에이티브고 철학이죠.

저희는 이야기를 만들어서 철학을 담아 그림으로 표현하는 사람이예요. 자칫, '멋있는 디자인, 멋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 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일러스트레이터예요.

좀 더 명확하게 알았으면 좋겠어요. 컨셉아트와 일러스트레이션의 차이를.

9. 다음 인터뷰 대상을 추천해 주세요^^

촬영파트도 되나요? 김우형 감독님을 추천합니다.

 

간단한 소개를 해 주실 수 있나요?

촬영감독님의 1인자. 촬영감독님이 인정하는 촬영감독. 탑에 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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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에 넘치게 정말 유명하신 분들을 인터뷰하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1987>, <더킹>, <암살> 등을 감독하신 김우형 촬영감독님과도 인터뷰를 할 수 있도록 해 보겠습니다^^

다음 달 25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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