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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ing-level mentoring

실무진과의 만남을 통한 멘토링 프로그램

[2020년 6월] 릴레이인터뷰 : 허영선 FX아티스트

 

허영선 타이틀.jpg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현재 모팩에서 FX팀 팀장으로 근무를 하고 있고 FX일을 한 지 15년 정도 됐는데 모팩이 저의 첫 직장입니다.
아마 작업자들 중에서는 회사에서 가장 오래된 사람일 것 같아요.

- 모팩이 첫직장이라고 하셨는데 취업준비를 어떻게 하셨나요?
저도 학원생이었고, 홍대 쪽 학원에 다녔어요. 마야 6개월 과정을 배웠고, 모델링부터 애니메이션까지 어떻게 보면 정규과정이었죠.
마야를 배우다가 도중에 FX과정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래서 저 과정은 뭐냐고 학원에 물어봤더니,
“저 과정은 어렵다.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데 어쨌든 학원에 가르치는 선생님은 있다.” 고 하더라고요.
'오~ 도대체 얼마나 어려운거지?' 하는 생각도 들고 '한번 해 볼까?' 라는 오기도 생겨서 시작했어요. 그때는 후디니가 지금처럼 유행하던 시절이 아니어서
마야로 FX를 4개월 배웠죠. 그렇게 학원생활 10개월 하고 포폴을 만들어서 5군데 정도 지원을 했었고 그 중 하나가 모팩이었어요.
총 3군데 연락이 왔었는데 애니메이션, 영화, 광고 이렇게 고루고루 연락이 왔어요. 면접을 보고 결국엔 제가 판단하는 거였는데
사실 면접 결과는 모팩이 제일 안 좋았거든요. 안좋았다는 게 제가 기분이 되게 나빴어요. 대표님이 저를 그렇게 좋게 생각하시지 않더라고요.
다른 곳에서 면접봤을 땐 결과가 좋았었거든요. 신입치고 정말 잘한다는 칭찬도 들었고요. 그런데 모팩은 대표님이 “난 잘 모르겠는데... 팀장님이 알아서 해. 뽑든지 말든지.”
이런 식으로 나오시더라고요. 사실 오기로 모팩을 들어왔죠. “내가 뭔가를 보여주겠어. 당신한테.” 그런 마음으로 입사하게 됐죠.

- 어떻게 보면 본 때를 보여주신 거네요.
글쎄요. 그래도 아직까지 대표님한테 칭찬은 못들었어요.(웃음) 알고 보니 대표님이 칭찬에 인색하시더라고요.



류광현 부장님이 작업을 굉장히 즐겁게 하시는 분이라고 소개하셨는데,
어떤 생각을 하면서 작업을 하시나요?
보는 사람이 그렇게 본다면 저야 기분 좋은 일인데 사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서 일을 하거든요.
물론 즐겁게 일하려고 노력은 하지만 어쨌든 직급이 올라가고 연차가 쌓이면 쌓일수록 어려운 일들을 맡게 되잖아요.
그러면 그만큼 난이도도 있고 어쨌든 해결을 해야하는 스트레스랑 압박감은 항상 있죠. 즐겁게 일하려고 해도 머리 싸매게 되는 상황은 늘 있거든요.
그래도 회사 생활은 즐겁게 하려고 노력을 많이 해요. 직원들과 농담도 많이 하고 장난도 치고. 그런 부분을 류광현님이 그렇게 보셨던 것 같아요.

- 첫인상 무섭게 봤는데 익숙해 지니까 웃는 인상이 너무 좋으세요.
첫인상이 좀 날카로워서 예전에 그런 얘기도 있었죠. 회사에서 작업하고 돈 못받으면 “영선이 보내라”고 그런 얘기도 있었고(웃음)
저도 제 첫인상을 알아서 좀 고쳐보려고는 하는데 쉽지 않고 대신 많이 웃으려고는 하죠.



FX에 다양한 요소들이 있는데 가장 좋아하거나 꺼려하는 작업이 있나요?
(파티클, 리지드바디, 워터, 오션 등등)
좋아하는 작업이라고 한다면 그나마 제가 제일 많이 해봤고 가장 익숙한 워터 시뮬레이션이 '그래도 내가 이건 남들보다 조금 더 잘 할 수 있다.'라는 정도일 것 같고요.
꺼려하는 작업은 수학적인거나 공식을 대입해서 탁탁탁 들어맞는 그런 것들에 대해서는 솔직히 좀 약한 편이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을 좀 꺼려하긴 하는데
사실 직장인이라는 게 주어진 일을 해야되는 거잖아요. 하기 싫다고 안 할 순 없어서 스트레스 팍 받으면서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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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요소들 중에 수학적 요소가 가장 많이 들어간 부분은 어느 부분인가요?
사실 작업마다 조금 다르긴 한데 예를 들어 모션그래픽 같은 경우 저희가 대략 예상치 값을 입력하면 컴퓨터가 시뮬레이션을 돌려주는 방식이거든요.
근데 제가 말한 수학적 공식이나 그런 것들이 필요한 부분은 시뮬레이션이 아닌 부분들이에요. 딱히 어떤 작업이다 라고 말하기는 모호하지만
감각적으로 수치를 대입해서 그 모양이 나와야 하는 것들. 조금 난해한 부분인데 각 요소마다 조금씩 그런 부분이 있죠.



컨셉아트, 애니메이션 작업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만화를 굉장히 좋아하시던데
FX 아티스트들의 특징적인 선호장르나 성향이 있나요?
제가 여태까지 봐왔던 FX작업자들은 공통적으로 뭘 좋아한다는 없는 것 같아요. 그나마 찾아보자면,
영화에서 화려하고 깨지고 부서지는 그런 것 때문에 FX를 하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사실 개개인 별로 다 다르긴 하더라고요.
저같은 경우는 영화, 애니메이션 둘 다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예요. 그냥 영상 자체를 좋아하는 편이다보니 사진도 좋아해서 취미로 사진을 찍고 있어요.

- 많은 분들을 본 건 아니지만 몇 분을 봤을 때 도전정신이 강한 것 같아요. 문제를 맞닥뜨렸을 때 두려움이 덜하고 이걸 해결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정말 하고 싶은 게 있으면 하는 편이긴 해요. 예전에 제일 큰 결심 중에 하나가 프리랜서를 하고 싶더라고요. 사실 더 큰 이유는 가족들과 제주도를 내려가고 싶었어요.
회사에다 사정을 다 얘기했더니 “그러면 제주도 내려가서 회사일을 받아 재택근무를 해라” 해서 제주도에서 1년 정도 생활하고 다시 와서 회사 생활을 하게 됐죠.
한 번 딱 꽂히는 게 있으면 도전하는 편인 것 같아요.

- SNS영상을 보다 보면 아기들이 노는 영상에 FX 효과를 넣어 만드시는 분들이 꽤 있더라고요. 그런 것도 혹시 만들어 보셨나요?
아뇨. 해보지 않았어요. 저도 부수입으로 뭘 하면 좋을까 생각을 많이 했는데, 어쨌든  내가 마우스 클릭한 만큼의 댓가를 받는 거잖아요.
그런 걸 생각했을 때 사실 아카데미가 제일 좋지 않나 생각을 해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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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폴과정을 맡고 계시는데 학생들과 소통은 어떻게 하시나요?
다른 포폴 강사님들에 비해 시간을 정확하게 지키는 카리스마가 있는 것 같아요. 아카데미에 잘 안내려오시더라고요.
사실 제가 딱 정해놓은 건 아닌데 첫 1기 진행했을 때는 저도 의욕이 많았죠. “너희가 연락주면 나 내려올께. 언제든 연락줘.” 그랬는데 학원에서 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보통 집에서 많이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제는 “언제든 결과물이 나오고 나한테 보여주고 싶거나 피드백이 필요하면 카톡달라” 해서 보통은 단체 카톡방을 많이 이용해요.
제가 일부러 안내려오는건 아니예요. 일하는 중이라도 학생이 “선생님 궁금한게 있는데 잠깐 봐주실 수 있나요?” 하면, 전 얼마든지 내려갈 수 있는데 아직까진 그런 학생들이 없습니다.



작업을 할 때, FX팀과 가장 긴밀하게 협조가 이루어지는 팀은 어떤 팀인가요?
프로젝트마다 다르긴 한데요, <물괴>처럼 캐릭터가 들어가는 경우에는 애니메이션 작업된 걸 저희가 받아야 되는 식이어서 애니메이션과의 소통이 중요하고 긴밀하게 협업이 이루어지죠.
반면에 최근 작업한 <백두산> 같은 경우에는 캐릭터가 안들어가고 환경과 관련된 영화니까 저희가 작업한 걸 라이팅 팀에 전달하거든요. 그럴 때는 라이팅과 협력을 많이하죠.
프로젝트마다 성격이 다른 것 같아요.

물괴백두산.jpg


FX 포폴 1기를 마치시면서 작품발표회 및 좋은 데모릴 만들기 강연을 해 주셨는데,
그 이후에 들어온 수강생들을 위해 데모릴 만들기 팁을 간단히 요약해 주세요^^
제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2가지를 뽑자면, 첫째는 포폴 만드는 기간을 정해놓고 작업을 하라는 거예요. 기간을 정하지 않고 '언젠가 만들어 지겠지' 하면
시간은 시간대로 써버리고 결과물도 안나오고 그러면 시간만 버린거잖아요. '내가 만들고 싶은 게 있는데 타이트하게 만들면 3개월 안에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라고 한다면
그 3개월이라는 기간을 목표로 접근을 해도 3개월 안에 못만들거든요. 그래도 그런 기간도 안 정하고 만드는 것 보다 기간을 목표로 정해놓고 가다보면
어쨌든 결과물이 나오니까 기간을 정하라는 게 첫번째고,
2번째는 피드백을 받아서 수정을 하는 거예요. FX신입분들 포폴을 받아보면 아마추어틱한 학생들도 있고 잘하는 친구들도 있지만 피드백을 줬을 때 수정을 해서 좀 더 좋아지는 포폴이 될 수 있거든요.
그런데 그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매우 한정적이잖아요. 지금처럼 아카데미에서 피드백을 받거나 아니면 주변 동료들일텐데 안타까운 건 주변 동료들은 좋은 얘기 밖에 안해줘요.
“이거 좀 잘못된거 같은데? 이렇게 했으면 더 좋겠다.” 얘길 해 줘도 피드백을 받는 동료 입장에서는 기분이 나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동료들끼리는 그런 피드백을 받기가 좀 힘들죠.
아무리”야 우리끼리는 맘 상하지 않는 거야” 이렇게 마음 먹어도 쉽지 않거든요. 세미나 때도 말했지만 특정 온라인 사이트에 올려서 피드백을 받거나 그런 방법이 있긴 한데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은 부분이죠.



지금까지 작업하신 것 중에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은 어떤 작품인가요?
회사에서 작업한 건 쫄딱 망했지만.. <7광구>예요. 제가 처음으로 팀장이 되어서 팀을 이끌고 작업을 한 거라 고생을 많이 했거든요.
작업해야 할 양이 굉장히 많았어요. 팀원이 4명이었는데 전부 다 연차가 많지 않다보니(저 포함해서) 정말 힘든 상황에서 으쌰으쌰 하면서 개봉 직전까지 힘들게 작업을 했었거든요.
근데 영화가 결과가 안좋아서 그게 좀 속상하고 맘도 아프지만 애착이 가죠.
개인적으로 작업한 건 제가 학원다니면서 만들었던 포폴이예요. 그게 사실은 제일 애착이 가죠. 하나하나 내 머릿속에서 기획부터 해가지고
카메라 앵글이나 연출도 생각하고 어떻게 장면을 찍어야 되겠다. 하면서 정말 재미있게 만들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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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고등학생들이 FX를 하고 싶다며 지금 뭘 해야하냐고 묻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언 한 마디 해주세요^^
일단 중학생, 고등학생이라고 한다면 아무리 FX가 좋아도 학업이 1순위죠. 학업을 1순위로 삼아서 일단 졸업하는 게 먼저인 것 같고
그 다음에 2순위라고 한다면 저는 좋은 거 많이 보라고 하고 싶어요. 좋은 영화들, FX많이 들어간 영화들을 보고 '나 학교 졸업만 하면 저런거 만들어봐야지' 하며 포부를 키우는 게
중고등학생들한테 맞는 것 같아요. 다만 취준생한테는 좀 다르게 적용이 될 것 같은데 그들은 오히려 툴을 다루는 스킬이 1순위일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툴이라는 게 방대하잖아요.
이 툴을 배우는 데 있어서 본인이 생각하는 것 위주 보다는 실무에 취업하기 위해 필요한 것 위주로 먼저 배워서 취업을 하는 게 지름길이죠.
취업하고 나서도 배우는 건 계속할 수 있으니까 취준생은 속도전으로 공략하길 추천해요.
물론 보는 눈을 키워야 되는 건 중고등학생이든 취준생이든 똑같이 포함되는 것 같아요.

- 아직 FX를 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레퍼런스를 볼 때는 어떤 기준으로 보는 게 좋을 까요?
그게 면접을 볼 때, 보는 사람마다 다르긴 한데요. 저같은 경우 1순위는 무조건 포폴이 좋아야 돼요. 그런데 만약 포폴 내용이 비슷하면 감각적인 걸 보죠.
예를 들어 핸드폰이 터진다고 하면 터지는 타이밍 같은 걸 보는 거죠. 또는 퍽 터질거냐, 힘없이 폭 터지냐. 그런 것들과 같이 그 사람의 감각을 많이 보는 편이예요.
감각이라는 건 사실 영화나 다큐멘터리 같은 거에 많이 나와있어요. 레퍼런스라는 게 영화나 다큐멘터리를 많이 보고 참고하니까요. 눈을 키운다는 건 단순히 그냥 보고 끝나는 게 아니라
영화를 일단 한 번 보고, 그걸 보면서 이 폭파는 몇 초만에 폭발을 하고 연기가 어떻게 변하고. 그런 식으로 자기 나름대로 연구를 해야한다는 거죠.
근데 면접자마다 다르긴 해요. 어떤 사람들은 기술적인 걸 더 봐요. 예를들어 수학같은 것들 공식적으로 대입해서 포폴에 들어가 있으면 그 사람을 높이 평가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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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애정하는 작품이 있나요? 부장님만의 클래식작품을 소개해 주세요.
제가 사실 영화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거든요. 제가 본 영화들 중에서 꼽자고 하면 2가지 정도 나올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하나는 감정적으로 나를, 캬... 왜 그런 거 있잖아요.
우연히 라디오 같은 데서 옛날 내가 좋아했던 음악이 나오면 그 때로 삭~ 돌아가는 것 같은 그런 기분 있잖아요. 저한테는 그런 영화가 하나 있거든요. <해리포터>.
<해리포터>가 처음 FX를 시작하기 전에 '나 저런거 하고 싶다.' 그런 마음이 있었어서 그 영화를 우연히 TV에서 보거나 기사로 접하게 되면 흥분이 되죠.
'그래, 내가 그 때 열심히 했었는데.' 하는 그런 기분의 영화구요. 영화를 보고 나서 영상미가 너무 좋아서 '정말 멋있다' 이렇게 생각했던 건 <라이프 오브 파이>예요. 영상미가 너무 좋더라고요.
'아- 정말 멋있다' 그런 생각을 했던 영화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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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영상중에도 그런 영상이 있나요?
영상중에 사실 너무 많죠. 저한테 딱 꽂히는 영상이 있으면 일단 무조건 다운 받아요. 다운 받아서 폴더에 저장해 놓고 다시 잘 안 보게 되긴 하는데 일단 저장해 놔요. (웃음)



수강생들에게 응원의 메시지 부탁드립니다.
저도 취업하기 전에는 한 명의 학생이었고 여러분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이나 어려워 하는 부분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공감이 많이 되는데,
사실 어떻게 보면 지금 여러분이 학생으로 있는 시간이 마지막이라고 하면 좀 그렇지만 가장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순간이거든요.
실무에 오면 일단 돈을 받으면서 일을 해야하기 때문에 부담감도 있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못할 수도 있어요.
그래서 지금 하고 계신 시간을 최대한 즐기면서 즐겁게 학원생활을 하시고 꼭 좋은 곳에 취업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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