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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ing-level mentoring

실무진과의 만남을 통한 멘토링 프로그램

[2020년 7월] 릴레이인터뷰 12 : 안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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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모팩에서 기획실의 실장으로 일하고 있는 안희수입니다.

회사의 사업을 기획하고, 운영하고 있는 사업에 대한 관리도 하고, 영업이나 PR도 하고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관여하지 않는 게 거의 없죠.

주로 하는 것들을 생각해 보면 임원진, 경영진과 실무진들 간에 커뮤니케이션, 임원과 임원간의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경우도 있고

외부에서 손님이 오시면 안내도 해 드립니다. 그런데 어쨌든 회사에서는 가장 원하는 게 영업이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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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을 전공하셨는데 어떻게 지금의 자리에 계시게 되었나요?

사실 저는 영화는 좋아했지만 애니메이션은 그닥 좋아하지 않았어요. 애니메이션 보다는 그림그리는 걸 더 좋아했죠.

그런데 당시 제가 대학교를 가려고 할 때, 애니메이션 전공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시기였어요. 2000년도에 학교를 갔는데 제 기억이 맞다면

관련 전공이 150개 정도 생겼던 것 같아요. 애니메이션과를 선택한 이유는 어떤 목적이 있어서라기보다 재미있을 것 같아서였죠.

이렇게 영화쪽 일을 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어요. 원래는 디자인 하는 걸 좋아해서 사회 초년에는 방송에 나오는 모션그래픽 회사에 잠깐 있었어요.

그런데 작업을 하다보니 내 스스로 '작업보다는 오히려 프로듀서라고 하는 역할이 더 잘 어울리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PD라는 직업을 찾아서 일을 시작했는데 회사가 문을 닫았죠. 새로운 회사를 찾던 어느 날,

문득 '내가 아직 젊은 나이인데 뭔가 널널하게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좀 더 젊을 때 하드코어하게 일해보자' 해서 찾은 게 모팩이었어요.

당시에 광고쪽에서는 서울비전이라는 회사가 하드코어한 회사였고, 영화쪽에서는 모팩이 가장 하드코어한 회사였었어요. 소문으로는요. 대표님은 부정할 수도 있어요.(웃음)

마침 제 학교 선배가 모팩에 있었고, 제가 회사를 알아봐야겠다고 연락을 했을 때 마침 모팩에서는 앞으로 'PD팀을 강화해야 한다.

프로듀서 중심의 회사로 가야된다' 라고 한타이밍이었어요. “야, 그렇지 않아도 어제 회의했는데 말이야~” 하면서 선배가 적극 권했고, 면접을 보고 입사를 했어요.

그리고 원없이 하드코어한 회사 생활을 했죠.


일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버릴 것 없이 다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사실 저는 모팩에 입사한지 만 9년 정도 된 시점에서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기간보다 진행하지 않은 기간이 더 많아진 것 같아요.

하지만 어느 프로젝트가 더 기억에 남냐 고르라면 첫작품이요. 보통 회사는 처음에 입사하면 이 사람이 잘하는지 못하는지 검증을 해야 되잖아요.

서포트로 혹은 어시스트로 참여하다가 그 과정이 끝나고 처음 진행한 프로젝트가 <건축학개론>이었어요. CG가 거기 나와봤자 얼마 없죠.

근데 온전히 맡았던 첫작품이라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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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보다 CG가 별로 안들어가는 영화들도 많이 진행하더라고요. 그런 작품들은 어떤 부분들을 작업하나요?

보통은 '누군가의 실수' 이런 게 많죠. “야. 이거 누가 여기 왜 갖다놨어? 이거 여주인공이 먹고 치웠잖아.” 이런 실수를 지울 때도 있고

의도적으로 도저히 촬영하기 힘든 것들이 있다거나. 보통 등장하는 게 자동차에서 대화하는 장면같은 걸 CG로 많이 하죠.

배우들이 연기 집중하기도 힘들고 하니까요. 보통 생활 CG라고 표현을 하죠.

 

 

 

[ICT산업 Hot Clips] 제 45호에 실린 기사를 보았습니다. 모팩이 참여했다는 정보통신방송사업은 무엇인가요?

CG전문기업육성사업이라는 프로그램인데 CG기업을 육성하는 거예요. 2018년에 선정되서 3차년도 사업이고 회사를 전문기업으로 이끌기 위한 여러가지

사업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어요. 예를 들어 해외에서 수주를 받기 위해 마케팅에 돈을 쓴다던지 출장을 자주 간다던지 아니면 해외의 유명한 분을 모셔서

교육을 시킨다던지 하는 거죠. 혹은 우리가 자체적으로 어떤 기술을 보강하거나 기반을 다지기 위해 하드웨어를 구입 하는 등의 내용이 들어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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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모팩의 버츄얼 스튜디오와 모션캡쳐, 언리얼엔진에 관한 기사를 많이접하게 되는데
이런 제작환경의 변화가 영화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요?

간단하게는 '더 좋은 컨텐츠를 더 저렴한 비용으로 빨리 만든다.' 겠죠. 버추얼프로덕션이 추구하는 건 그런 것 같고요. 아무리 좋은 걸 만든다고 해봤자 돈이 더 들어가면

큰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결과물을 미리 확인 하면서 여러 스탭들이 동시에 감독의 요구를 즉각즉각 리얼타임으로 반영할 수 있고 비효율적인 것들을 줄여 나가는,

그래서 궁극적으로 제작자는 제작비를 아끼고 연출자는 미리 본인의 연출을 해 보면서 보완사항을 찾고 CG회사는 리테이크 하거나 수정 변경 없이 사전에 정해진

분량에 맞게 예산을 잡아서 일을 할 수 있고. 모두가 다 행복한 시스템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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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것들이 도입되면 새로운 영역을 확장하는 건가요, 기존의 작업들을 더 효율적으로 만드는 건가요?

둘 다 일 수 있겠죠. 처음 시작은 영화를 위해서 세팅을 했는데 해놓고 보니 이걸 활용할 수 있는 범위가 굉장히 넓은 거예요. 애니메이션 제작하는 데도 쓰고 영화도 만들고

드라마도 만들고 뉴미디어에서 실감콘텐츠 하는 것도 쓰이고 이런 식이죠. 엔터테인먼트 쪽에 공연도 할 수 있고요.

일례로 어떤 가수를 디지털화 해서 모션캡쳐 기술을 활용해 엔진에 담고 관객들이 본인들이 원하는 카메라 뷰에서 볼 수도 있고 또는 인터렉티브한 요소가 있어서

전세계 송출을 한다거나 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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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츄얼 프로덕션에는 모션캡쳐와 VR, AR기술이 다 들어가 있으니까 여러 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는데 사실 그 활용도가 무궁무진 하다보니

모든 분야를 펼쳐서 활용하기엔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고 비즈니스 분야를 확정지어 좁힐 필요는 있어요. 많은 분야 중에서 우리가 활용할 분야는

이런 이런 서비스야. 라고 말이죠. 예를들어 CG아티스트가 있는데 너 마야할 줄 아냐? 그러면 모델링도 하고 애니메이션도 하고 광고도 하고

게임도 만들고 다 해라 할 수 없잖아요. 장르가 있거든요. 잘 할 수 있고 잘 맞고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적정 가격에 맞출 수 있어야 하는 것처럼

버츄얼 프로덕션도 '이것 저것 다 쓸 수 있으니까 다 하자' 할 게 아니라 '우리가 이런 비즈니스로 특화를 해서 이렇게 가자' 하는 방향성을 정할 필요가 있죠.

코로나19 이 후 업계 전체가 힘들어졌는데 VFX산업의 향후 전망을 어떻게 보시나요?

제가 전망까지 할 수 있는 그런 정도는 아닌 거 같지만, 재택근무는 조금 많아질 것 같아요. 최근 해외에 있는 아티스트들에게 물어보면 재택근무로

대다수가 전환해서 하고 있고, '잘 맞는다.' '하다보니 좋네요.'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이런 사람들도 있더라고요.

회사입장에서는 어쨌든 공간을 필요로 하는데 재택근무가 많아지면 필요공간이 없어지거나 획기적으로 줄어들겠죠. 만약 회사가 모든 시스템과 하드웨어 장비들은

임대료가 싼 공간에 모아놓고 네트워크로 접속해서 데이터를 저장하고 작업을 한다면 고정비용을 상당히 줄일 수 있을거예요. 오프라인에서 작업을 해야 되는

최소한의 인력만 소규모 공간에 모여 있을 수도 있고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개인적으로는 꼭 코로나로 인해서라기 보다 프리랜서 문화가 생기면 좋겠다 라는 생각은 들어요. 많은 CG회사들이 어려워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결국에는

고정비를 감당해야 하는 건데 그런 부분이 해결될 수 있겠죠. 프리랜서 문화가 되면 채용도 프로젝트 베이스로 하고 소프트웨어 라이센스도 프로젝트 베이스로 끊어서

유동적으로 운용할 수 있고요. 아티스트들도 '내가 지금 프로젝트 쇼를 하나 했는데 다시 일하자는 연락이 없네 다음번엔 어떻게든 더 해야지.

퍼포먼스를 더 잘해서 내가 이뻐보여야지” 할 수 있겠죠.

- 인맥이 되게 많으신 것 같아요.

업력이 있으니까 생긴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어쨌든 이 일을 오래 하기도 했고, 포지션적인 부분도 있는 것 같고, 성향도 물론 있는 것 같아요.

동료들과는 만났을 때 열심히 하고 헤어질 때 잘 헤어지면 된다고 생각해요.

- 그만둔 사람들 중에 아쉬웠던 분은 없었나요?

다들 사실 필요한 사람이었고 그렇게 따지면 너무 많아요. 근데 그 사람들은 다른회사에서도 사실 필요한 사람들이예요. “이사람 놓친거 나 정말 후회해” 이런 건 없어요.

후회라고 치면 모든 사람들이 아쉬운 거지만 굳이 여기가 아니어도 다 좋은 기회에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제 막 VFX를 준비하는 분들이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은 어떤 것일까요?

저는 본인이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은 확실히 구분을 해야하는 건 필요한 것 같아요. 두 가지가 다 잘 맞는 건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본인이 무슨 일을 해야할 지

몰라하는 사람들한테 제가 이야기하는 건, 하면서 안 맞는 것을 필터링 해 가라는 거죠. 이건 도저히 못하겠다 하는 걸요. 그러면 그 판단을 어떻게 합니까? 한 달 해보면 알아요?

2달 해보면 아나요? 기간으로 이런 기준을 잡기는 어려운 것 같은데 확실한 건 1달을 하든 2달을 하든 최선을 다하긴 해야 되는 것 같아요.

그랬을 때 본인이 결정하는 순간에 제대로 판단할 수가 있겠죠.

사실은 이게 맞았는데 지금 너무 힘들어서, 이 시기가 지나가면 달라질 수 있는데 모르고 그냥 대충하다가 그냥 포기해 버리면 나중에 많이 후회가 남을 것 같아요.

 

 

다음 인터뷰 대상자를 추천해 주세요.

김상헌 모델러요. 모팩을 대표하는 사람이죠. 김상헌 모델러는 제가 입사하기 전부터 계셨던 분이고 그 당시에는 어셋을 하는 인원이 2명이었던 것 같아요.

모팩 직원이 120명 정도 되는데 어셋이 2명이니 일이 너무 많았죠. 14년이라는 시간동안 묵묵히 일해오신 훌륭한 분이라 추천합니다.



수강생들에게 응원의 메시지 부탁드립니다.

직장생활을 하고 사회생활이라고 봤을 때 어느 시점에는 좋아하는 것 보다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걸 맞춰내야 할 때가 오는데, 결국은 실력이 따라야 되더라고요.

근데 그게 좋아하면서 잘하는 걸 찾으면 그게 가장 좋은 걸꺼고 그게 좀 어렵죠 보통은.

본인이 잘 하는 것들을 알아내는 거는 여러가지를 경험을 하면서 본인이랑 잘 안맞는 것들을 제해 나가면 도움이 되지 않았나 저는 그랬던 것 같아요.

이거는 정말 내가 못하는 구나. 좋아하고 잘 한 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구나. 그걸 지워나가다 보니 지금의 일을 하고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들고요.

어쨌든 그런 판단을 할 때는 매사에 최선을 다해야 그런 판단도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잘 찾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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